안녕하십니까. 저는 현재 직장에 다니며 사랑스런 아내와 1녀를 1남을 두고 있는 52세 중증 혈우 환우입니다. 코헴지를 통해 인사드리게 되어 반갑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지면을 빌어 저의 이야기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아내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가장으로서 가장 노릇도 못하고 늘 아내에게 모든 짐을 떠넘기

고 도움만 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늘 아내에게 모든 짐을 떠넘기고 도움만 받고 있는 것 같아 미안하고 고맙습니

다. 어느덧 아이들도 많이 자라서, 이제는 무엇보다 건강을 최우선으로 챙겨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마음이 아프고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건강을 관리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제 몸은 50여년을 살아오는 동안 많은 수술과 치료

를 겪어왔습니다. 팔 다리를 비롯해서 고혈압, 심장병으로 협심증을 앓고, 교통사고와 후유증, 출혈로 인하여 관절의

변형이 왔습니다. 전신마취 11번, 부분마취 5번 등 총 16번이나 되는 수술을 여기저기 받느라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

었습니다. 하지만 결코 좌절하거나 실망하지는 않습니다. 남은 삶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나, 그럴지라도 하루하루 최

선을 다해 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 오른쪽 발목에 관절경수술을 받았는데, 올해 3월말에 다시금 발목 고정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수술 후 회복

이 잘 되는 듯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뼈가 잘 붙지 않아 심한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하필 오른쪽 발목이어서 운전하기

도 힘들고 걷기도 어려운 상태지만, 현재는 잠시 직장마저도 쉬면서 열심히 재단 광주의원에서 물리치료를 받고 있습

니다.

그렇게 매일 광주의원을 들르던 중 재단 사회복지사 선생님의 권유로 지난 9월 28일에 열린 장년층 환우 심리교육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교육은 광주의원에 방문하는 40~50대 환우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심리교육이었습니다.

교육은 여러모로 유익했습니다. 먼저 교육을 진행해주신 문수연 상담심리사 선생님은 지난 여름캠프 때 한 번 뵈었던

분이라서 반가웠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많은 수술을 받아오며 심리적으로 여러 가지 불평과 불만이 많았는데, 그런

저의 모습을 돌아보며 자존감을 되찾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돌아보니 저는 그동안 반복되는 수술과 더딘 회복 탓에

매사에 비관적이고 폐쇄적인 모습을 보였던 게 사실이었습니다.

집에서도 직장에서도 욱하는 감정을 자제하지 못하고 충동적인 모습을 종종 보여왔는데, 마음먹기에 따라 심신의 안

정과 건강을 찾을 수 있도록 매일 최선을 다해야 할 동기를 부여받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교육에 참여한 것이 무척이

나 유익하고 좋았습니다.

저는 그동안 재단에서 진행한 행사에 많이 참여를 해왔습니다. 교육도 거의 대부분 참여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리고 교육들을 통해서 일상생활과 재활에 많은 도움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재단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만일 한 번 더 광주의원에서 장년층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 있다면, 장년층 환우들이 수술 전, 후에 겪게 되는 통증을

효과적으로 이겨내는 방법을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우리 나이대의 환우들은 예방 및 보충을 위하여 주기적으로 응고

인자 주사를 맞고 있고, 수술 후에는 많은 시간을 물리치료에 할애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저와 비슷한 연령대의 환우들께서는 가급적 너무 늦지 않은 시기에 관절 상태에 맞는 수술을 고려해보시기 바랍

니다. 그리고 청소년~청년 환우들은 위험한 운동은 자제할 것은 권합니다. 아무리 유지요법을 잘 한다고 하더라도 농

구나 축구 등의 과격한 운동을 하면 관절과 근육에 상당한 충격이 올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운동을 하되 무리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환우들의 건강을 챙겨주고 좋은 프로그램을 마련해주는 재단에 고마움을 전합니다. 저 또한 보다 나은 치료

여건을 만드는 데 작으나마 밀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모쪼록 우리 혈우 환우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언제나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