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올해로 초등학교 5학년이 되는 환우입니다. 제가 혈우재단 소식지를 통해 여러분들에게 전해드리고

싶은 글은 바로 얼마전 재단 선생님들, 환우 친구들과 함께 다녀온 화폐체험 프로그램 소감문입니다. 재단 소식지에

처음으로 글을 써보는 것이라서 지금까지 여기에 글을 쓰셨던 형들보다는 글솜씨가 조금 부족할 수도 있지만,

잘 읽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1월 13일에 있었던 체험프로그램이 시작되기 며칠 전에 저는 재단 부산의원 선생님들께 곧 화폐체험을 하러 간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화폐체험이라고 하여 어떤 프로그램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재미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의원에

서 알게 된 운이형과 수호형, 그리고 다른 동생들과 함께 모여 화폐체험을 하러 부산금융박물관에 가게 되었습니다.

거기에는 신기한 게 정말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부산은행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주화 개수판과 수표발행기였습니다. 그리고 옛날에 우리 조상님들이 사용하셨다는 동전도 신기했습니다. 왜냐하면

요즘 제가 읽고 있는 책 중에 「옛날에도 돈을 썼을까?」라는 제목의 책이 있는데, 그 책에서만 보았던 상평통보를 직접

눈으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동전과는 모양이 많이 다른 상평통보를 가까이서 보니 더욱 인상

깊었습니다.

저는 상평통보처럼 옛날 화폐, 동전들을 보는 게 정말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화폐를

사용해왔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화폐가 발명되지 않았던, 훨씬 이전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은 화폐를 대신할 만한

물품을 돈처럼 사용했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고대 시대 때만 하더라도 요즘 우리가 쓰는 모양의 화폐가 없었기 때문에 물품으로 화폐를 대신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점차 오늘날로 오면서 세계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화폐를 만들어서 사용해왔다고 합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와

세계 여러 나라에서 만들어진 다양하고 아름다운 모양의 화폐와 기념주화물을 보면서 정말 흥미롭게 화폐의 역사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과학기술체험관에서 더 흥미로운 걸 볼 수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4D 상영관과 로봇이 있었습니다.

저는 4D 상영관에서 투자프로그램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투자라고 해서 조금 어렵게 느껴지기는 했지만, 신기한

로봇과 영상을 통해 알려줘서 눈을 크게 뜨고 지켜봤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로봇을 좋아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화폐전시관에도 들어갔는데, 그곳에는 돈을 붙이고 접어서 만든 큐브(CUBE) 모형이 있었습니다.

안내 선생님께서는 그 큐브를 만드는 데 100억이 들었다고 하였습니다. 유리 속에 들어 있었기 때문에, 직접 만져볼 수도

없는, 그야말로 ‘그림의 떡’인 게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걸 보는 것만으로 좋았습니다.

그런가하면 용돈기입장출력기는 별로 인상 깊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제가 용돈을 받아도

용돈기입장을 쓰지 않아서 그렇게 보였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체험을 마치고 집에서 기념품으로 받은 ‘저금통 만들기’를 해보았는데, 엄마랑 몇 시간 동안 붙잡고 있다가 너무

어려워서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면서 문득 무언가를 만드는 것은 어렵다는 생각과 함께, 체험장에서 들었던 “화폐를

만드는 데도 돈이 들어간다”는 말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저는 이번 화폐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정말 알찬 하루를 보낸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추억을 만든 것 같아서 기쁘고 이런 프로그램을 만든 재단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