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우가족 이야기
"혈우가족 이야기"는 혈우재단 재단보 ‘코헴지’에 소개되었던 환우와 가족의 경험담을 통해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공간입니다.
개인 보호를 위해 일부 글은 익명으로 게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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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둘이 함께 떠난 첫 태국 남부의 휴양지 끄라비에서의 여행 관리자 ㅣ 2022-10-12 13:34 ㅣ 6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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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에 거주하는 환우 안녕하세요. 저는 충북에 사는 혈우병 8인자 환우입니다. 몇 년 전에도 재단을 통해 원고 부탁을 받아 재단 소식지에 제 살아온 이야기가 연재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글 솜씨가 매우 부족한 저에게 원고를 또다시 부탁하셔서 거절할 수 없어 부끄럽지만, 지금의 아내와 함께하는 여행 이야기를 환우 여러분에게 들려주려고 합니다. 먼저, 저는 지금의 제 아내를 성당 청년회 활동을 같이하며, 서로 같은 신앙 안에서 만남을 자주 갖게 되었습니다. 활발하고, 항상 긍정적인 아내 성격 때문인지 저와 아내는 그렇게 같이 청년회 활동하는 내내 청년회 MT 사전답사, 청년회 나들이, 그리고 본당 청년회에 관한 모든 행사를 같이 계획하고 준비하면서 어려움이 없이 즐겁고, 재미있게 청년회 활동을 같이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서로 간의 정이 쌓여서 만남도 자연스럽게 이어졌고, 그 이후, 지금의 아내와 결혼하여 살고 있습니다. 저와 아내는 서로 같은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둘이 여행을 매우 좋아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아내를 만나기 전 국내 여행을 좋아하는 국내파였고, 아내는 국내 여행보다는 동남아 여행과 인도여행을 좋아하는 해외파였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연애 시절엔 서로 각자가 다닌 여행 이야기를 많이 하곤 했습니다. 저는 그때 카메라를 들고 국내 여행을 다니며 자연풍경 사진을 많이 찍으며, 사진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제 아내는 본인이 젊을 때 다녔던 동남아 여행 이야기와 혼자 3개월 동안 인도 배낭여행을 다녔던 에피소드를 들려주곤 하였죠. 그렇게 서로 각자 이야기를 함께 듣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그녀와 함께 하는 시간이 항상 지루하지도 않고, 세상에서 가장 편안하고 행복함만이 남는 힐링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함께 살면서, 본격적으로 동남아시아 쪽으로 여행을 많이 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코로나19가 터지기 전까지는 여름하고 겨울로 휴가를 나누어 써서 6개월마다 동남아시아 위주로 자유여행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동남아시아 중에는 베트남과 태국을 많이 다녀온 것 같습니다. 우리가 왜 동남아시아 쪽으로 많이 여행하는 이유는 물가도 싸고, 먹거리, 볼거리가 다양하다는 것과 더불어 무엇보다는 시원한 타이 마사지가 최고이죠. 그렇게 우리의 동남아시아 여행 준비도 처음엔 순탄하지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미국이나 유럽 같은 선진국들은 혈우병이라는 의료시스템 병원이 잘 갖춰져 있지만, 동남아시아권에서는 혈우병에 대한 의료시스템들이 아주 부족한 나라들이 있어 ‘만약에 동남아 여행을 하면서 큰 출혈이라도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할까?’ 라는 생각과 걱정이 되어 ‘여행을 가지 말까?’ 라는 망설임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걱정된 마음으로 제가 재단 의원 진료를 받으면서 원장님과 간호사 선생님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동남아 여행을 처음 가는데 어떻게 준비하면 될까요? 하고 물어보니 원장님하고 간호사 선생님께서 여행하는 나라에 대한 영문진단서를 지참하면, 여행하는 내내 만약에 출혈이 생겨도, 여행을 위해 찾은 나라의 병원에 방문해서 진단서를 보여주면 문제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해외여행 나갈 때는 꼭 응고제제약을 충분히 챙겨 캐리어에 담아 수화물에 넣어 가지고 가면 걱정이 없을 것이라며, 저를 안심시켜 주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긴장 반, 설렘 반, 기대 반으로 떠나는 첫 동남아시아 여행 중에 처음 목적지는 태국 여행이었습니다. 태국은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이 잘 알고 있는 나라이고, 물가나 먹거리들이 저렴하며, 치안이 다른 동남아시아에 비해 안전해서 자유 여행하기도 좋은 나라이기도 합니다. 특히 태국 방콕의 ‘카오산 로드’ 길은 문화적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그곳은 전 세계 외국인 배낭여행자의 성지로도 유명해서 카오산 로드 길은 언제나 많은 외국인들이 지배적으로 자리를 잡고 있었고, 그곳은 오히려 낮보다는 밤 문화가 더 활발하고 화려합니다. 저도 아내와 함께 밤에 카오산 로드 길을 지날 때 정말 제 눈에 신세계를 본 것처럼 정말 외국인들이 엄청 많았고, 주변에 볼거리가 많이 있던 기억이 남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저는 그 중에 태국 여행을 다니며, 제일 기억에 남는 곳은 ‘끄라비’입니다. 잠시 끄라비 위치와 가는 방법을 설명하자면, 끄라비는 태국 남부의 서쪽 해안에 있는 끄라비 테사반 므앙(Thesaban Muang, Town)으로 아름다운 해변과 훼손되지 않은 섬으로 끄라비는 지금 태국에서 가장 중요한 목적지 중 하나입니다. 끄라비로 직접 가는 방법은 항공편이 제일 빠르며, 방콕 돈므앙 공항에서 끄라비 공항까지 국내선 비행기로 한 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저와 아내와 함께 간 끄라비는 정말 아름답고 잊지 못할 환상 그 자체였습니다. 환우 여러분들에게 태국 여행 중 추천하고 싶은 곳입니다. 특히, 끄라비의 대표적인 해변인 아오낭 해변은 태국에서 아름다운 해변으로도 유명하지만, 무엇보다 해변에서의 석양 즐기기로도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정말 일몰되기 전 아오낭 해변은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다들 본인의 카메라를 가지고 자기 모습과 풍경 사진 찍는데 정신이 없을 정도 많이 찍곤 합니다. 저도 아내와 함께 아오낭 해변을 배경으로 석양 사진과 아내와 함께 둘이 찍으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아오낭 해변에서의 석양을 바라보며, 생각했습니다. 정말 내 인생에 있어서 지금의 아내를 만나서 저에겐 행운이었고, 정말 감사하고 고마울 따름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아내 덕분에 제가 이렇게 멋진 곳을 볼 수 있고, 여행하러 오는 내내 제가 힘들고 지치거나 아플 때 투정 한마디 없이 저를 잘 이해해주고 배려해주며, 이끌어 준 덕분에 태국 끄라비라는 먼 곳까지 무사히 온 것에 후회 없이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끄라비 아오낭 해변에서 석양 즐기기를 뒤로 하고,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우리가 숙소를 묻었던 곳은 끄라비 언덕 위에 있는 곳으로 숙소에서 바로 끄라비 해변까지 바라보며, 수영할 수 있는 개인 풀장이 딸린 곳이었습니다. 우리는 대부분 시간을 숙소 안 수영장에서 수영도 하고 물놀이를 하며, 맛있는 태국 음식과 함께 즐거운 끄라비 여행의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이렇게 저는 아내와 함께 여행하면서 생각한 것이 있습니다. 둘이 같이 여행하는 동안 제가 비록 혈우병 있어도, 혈우병으로 인해 다른 일의 제약에 대해서도,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비관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되도록 서로 긍정적으로 웃는 얼굴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을 대비해 여행하는 내내 저녁 때는 응고제제약을 맞는 불편함도 감수하는 것도 받아들이며, 여행하는 내내 어떻게 하면 아무 탈 없이 무사히 즐거운 여행을 할지 함께 고민하고 제안하는 편이죠. 우리 두 사람은 정말 낙천적이라고 해야 할까요? 저와 아내는 매사에 긍정적인 편이죠. 어차피 여행하는 내내 안 좋은 기억들은 고민해도 소용없는 일이고, 앞으로 눈앞에 놓인 일을 제대로 마주하고 헤쳐 나가는 것이 둘이 함께 여행하는데 있어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죠. 네. 여행계획도 마찬가지입니다. 나 자신과 둘 사이에서 절대적으로 이해해주는 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 사람의 일방적인 여행 계획에 관한 주장보다는 서로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를 안심시키고, 무엇이든 편안하고 허심탄회하게 여행에 대해 계획이나 이야기할 수 있는 관계를 구축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한다면, 해외여행을 추진하고 있는 혈우병이 있는 환우 본인 또는 가족들도 그 어떤 일이 있어도 기분 좋게 여행을 추진하고 즐거운 여행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는 지금 비록 코로나19로 인해서 3년 동안 해외여행은 가지 못하지만, 아내와 함께 시간 될 때마다 가까운 국내 여행으로 차박을 다니고 있습니다. 지금은 차박 여행의 매력에 빠져 둘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언제나 저는 여행이라는 단어를 표현하면, 여행은 항상 설렘과 기대가 반으로 섞인, 기쁨이 배가 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여행하는 내내 어떠한 것들이 나에게 다가올까 하는 생각과 동시에 새로운 것들에 대해 마주치고 경험하며, 추억을 담는 기쁨은 모두 다 즐거움의 기쁨이 되기 때문이죠. 지금까지 부족한 글솜씨이지만, 너그럽게 제 태국 여행 이야기를 잘 읽어주시고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나 환우 여러분들에게도 행복한 시간되시기를 바랍니다. *해당 글은 187호(9/10월호) 14p~16p에 게재된 내용이니 참고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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