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아주 조그마했던 아기가 벌써 여덟 살이 되었구나! 엄마는 ○○를 만나서 매사에 감사하며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배웠고 사소한 것 하나에도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법을 알게 되었어.

처음 혈우병이라는 희귀병에 누구보다 삶이 행복하고 윤택하게 느껴졌었던 아빠와 엄마의 삶이 평생 동안 마음의 짐을 가슴 속 깊이 간직하며 살아가야 할 무거운 마음에 매일 밤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내던 날도 있었지. 병원 교수님을 통해 혈우재단이라는 곳을 알게 되었고 주사교육 부모교육 유지요법 등 아빠 엄마가 ○○에게 해 줄 수 있는 사소한 것 하나하나에 자신감과 평온함을 가질 수 있었어. 가족 같이 맞아주신 이사장님과 원장선생님 수간호사 선생님 간호사 선생님들을 만나 ○○의 아픔이 원망보다는 가진 것에 만족하며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여유로움이 생겼단다.

○○가 혈우재단 앞에서 했던 말 기억나니? “엄마! 여기는 내 병원이야 그렇지?”라고 이야기 해 줄 때 너를 지켜 줄 울타리가 있다는 생각에 든든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지. ○○가 태어난 뒤에 여동생에게 오빠 노릇도 잘해주고 밝게 자라주어서 너무나 고마워. 너는 무엇이든 열심히 하고 즐겁게 하는 것이 아빠 엄마의 마음을 기쁘게한단다.

초등학교에 입학해 생활하면서도 지금처럼 늘 즐겁고 친구들과 함께인 ○○였으면 좋겠어. 아빠와 엄마는 ○○에게 첫 번째로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알려주고 싶어.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자연스럽게 자존감도 높아지고 독립심도 생겨지는 ○○가 될거야.

두 번째로 친구를 사랑하며 지내 달라고 말해주고 싶어. 혼자의 힘만으로는 살아가기에 힘든 일이 주변의 사람들과 서로 어울리고 아껴준다면 커다란 성벽과 같은 일이 생겨도 극복할 수 있는 ○○가 될 수 있을 거야.

○○야. 아빠 엄마는 ○○가 사랑받고 귀여움을 받으며 먼저 사랑을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사랑하는 방법을 도와줄게. 학교에 가서도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고 와. 친구들과 함께하는 학교생활이 ○○에게 즐거운 추억으로 남겨졌으면 좋겠어. ○○야 사랑해.♡♡♡

ps. 아빠와 엄마는 ○○의 부모로써 최선을 다하며 ○○가 세상의 중심으로 일어설 때 까지 아낌없이 응원할 거야…. 함께 노래하고 함께 슬퍼하고 함께 기뻐할 거란다. 사랑하는 우리 아들 ○○야. 예쁜 꿈꾸고 밥도 맛있게 먹고 항상 즐겁게 살자….

2014년 1월 22일 수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