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우가족 이야기
개인 보호를 위해 일부 글은 익명으로 게시합니다.
|
[양육] 꿈을 향한 멜로디 관리자 ㅣ 2015-02-03 09:57 ㅣ 2868 |
||||||||
|---|---|---|---|---|---|---|---|---|
|
드라마 사연에 응모, 피아노 선물받아 며칠 전 저희 가족은 매우 특별한 피아노를 선물 받았습니다. 혹시 2014년 12월에 종영한 <내일도 칸타빌레>라는 TV드라마를 아시나요? 저희 가족은 우연히 드라마를 보고 사연을 응모하면 꿈이 있는 아이들에게 디지털 피아노를 선물로 준다는 소식을 접하고 사연을 응모했습니다. 대개 그렇듯 별 기대를 안 하고 신청한 응모였는데, 정말 꿈만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드라마에 출연한 주연배우 주원, 심은경씨로부터 직접 피아노를 선물 받게 된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저희 사연은 주원씨가 직접 선정해주셨다고 합니다. 피아노 증정식에서 직접 만나 느낀 점이지만, 주원씨와 심은경씨는 정말 멋지고 마음이 따뜻한 배우인 것 같았습니다. 한 두 개도 아니고 시청자들이 보낸 그 많은 사연들을 직접 일일이 읽어보고 골랐다는 사실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매일 집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감사한 마음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감사한 일이 저희 가족에게 일어났는지, 아직도 꿈을 꾸는 것 같습니다. 저도 받은 만큼 나눠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첫째 큰 아이는 어렸을 때부터 음악적으로 소질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감각보다 청각이 발달되었던 것 같아요. 음감이 좋다는 얘기도 종종 들었습니다. 동요를 비롯해 많은 노래들을 잘 따라 불렀습니다. 버스커버스커의 노래 <벛꽃 엔딩>에 흠뻑 빠진 적도 있었죠. 그런 모습을 보면서 음악성을 키워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난 코헴회 여름캠프에서 피아니스트 이희아 씨의 연주에 감명을 받고, 음악을 통해 행복을 찾길 바라는 마음에서 피아노학원에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전부터 피아노가 집중력 발달에 좋다는 말을 많이 듣기도 했고요. 이 다음에 조금 더 크면 키타도 배우게 하여 음악성을 더욱 키워주고 싶습니다. 다행이다, 세 아이 모두 잘 자랐으면 엄마로서 아들 셋을 키운다는 건 정말 만만치 않은 일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늘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2012년에 막내가 크게 다치면서 세 아이 모두 혈우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지만, 특별히 혈우 자녀들의 엄마라서 힘든 건 없습니다. 꾸준히 주사를 맞으며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출혈이 있거나 아픈 적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이만하길 다행이다’, ‘혈우병이라는 사실을 일찍 알게 돼서 다행이다’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최선을 다해 양육하고 있습니다. 피아노와 음악을 좋아하는 첫째와 달리 둘째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합니다. 이 다음에 화가나 만화가가 되려는 걸까요. 이제 5살이 된 막내는, 아직 너무 어려서 어떤 것에 소질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숫자와 영어 알파벳을 좋아합니다. 아마도 학교에 들어가면 여러 과목들 중에서 영어를 가장 잘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요즘엔 삼형제 모두 여러 나라 국기에 빠져있습니다. 가고 싶은 나라가 많다는데, 세 아이 모두 큰 꿈을 품고 멋지게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을 기르면서 그동안 혈우재단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혈우 환우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부모교육은 저에게 한줄기 빛처럼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목장체험처럼 아이들과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들을 통해서도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 수 있었습니다. 혈우 자녀들의 엄마로서, 아마 저 혼자였다면 아이들을 기르는 데 많이 힘들었을 텐데, 늘 관심 가져주시고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해주시는 재단 관계자 분들이 있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요즘에는 아이들 주사도 저희 부부가 직접 놓기 때문에 예전만큼 자주 재단을 방문하지는 못하지만, 생각만으로도 재단은 저희 가족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답니다. 어느덧 2015년의 첫 달도 지나가고 있습니다. 청양의 해를 맞아 올해에는 저희 아이들 모두 잠도 잘 자고, 더 건강하고, 많이 웃고, 더욱 의젓한 모습으로 한 뼘 더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다른 환우, 가족분들도 올 한해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