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경기도 이천에 살고 있는 중학교 3학년 환우입니다. 부족한 글솜씨지만 혈우재단 소식지를

통해서 인사드리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저는 7월 22~23일, 재단 선생님들, 가까운 곳에 살고 있는 환우 동생들과 경기도 가평으로 캠핑에 다녀왔습니

다. 재단에서 올해 처음으로 실시하였다는 캠핑의 이름은 ‘건강한 동행-환우와의 캠핑’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캠핑에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재단에서 엑스레이를 찍어주시는 김진국 선생님이 전화를 하셔

서 같이 캠핑에 가자고 제안하셨습니다.

“이번에 재단에서 캠핑 가는데 같이 가지 않을래? 친구들도 함께 가고 맛있는 고기도 먹을 거야”라는 선생님의

말에, 이번 여름 방학의 즐거운 추억이 될 것 같아서 바로 “네, 갈게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이후

로 처음 가는 캠핑이라 그런지 짐을 싸는 내내 기대감에 부풀었습니다.

 ‘계곡 물은 얼마나 깊을까?’, ‘저녁 식사 메뉴는 뭘까?’ 라는 생각을 하며 가방에 수영복과 갈아입을 옷을 넣었습

니다. 응급상황에 대비해서 응고인자도 잊지 않고 챙겼습니다.

 다음날 학교 수업을 마치고 교문 앞에서 김진국 선생님을 만나 캠핑장으로 출발했습니다. 차에는 함께 캠핑을

가는 환우 동생들이 타고 있었습니다. 처음 만난 동생들이었지만 반가웠습니다. 동생들이 조금 내성적인 성격이

어서 말수가 적었지만, 그럴수록 형인 제가 먼저 다가가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러자 동생들도 조금씩 마음문을 열

어줬던 것 같습니다.

 1시간 정도 달려가자 캠핑장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짐을 풀고 바로 물에 뛰어들었습니다. 계곡물은

한여름 더위도 잊을 만큼 시원했습니다. 저와 동생들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고 있을 동안 재단에서 오신

김진국 선생님과 구태형 선생님은 텐트를 치고 식사 준비를 하셨습니다.

 저녁식사 메뉴는 맛있는 고기였습니다. 재단 선생님들께서 돼지고기 목살과 삼겹살을 아주 맛있게 구워주셨습니

다. 구태형 선생님이 끓여주신 김치찌개도 정말 최고였습니다. 고구마도 구워먹었습니다. 나중에는 배가 터질 것

같아서 선생님들 몰래 화장실을 들락거리기도 했지만, 텐트 아래서 밤하늘을 보며 먹은 저녁은 정말 꿀맛이었습

니다.

 밥을 먹은 후에는 캠핑장 옆 숙소로 돌아와 동생들과 잠을 잤습니다. 모기가 조금 ‘윙윙’ 거렸지만 편안하게

잘 자고 일어나, 다음날 선생님들이 차로 데려다주신 덕분에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이번 캠핑을 통해 자신감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저도 직접 밥을 해 먹을 수 있을 것 같았고,

텐트도 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단 선생님들을 통해 무언가 어깨너머로 많이 배운 것 같습니

다. 앞으로 친구들과 캠핑도 다녀보고 직접 맛잇는 음식도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재단 선생님들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특히 저를 잘 챙겨주시고 따뜻한 충고를 잊지 않으시는

‘엑스레이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만약 재단에서 다음에도 캠핑을 가게 된다면 또 가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예방도 열심히 해서 출혈관리도 잘 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중학교도 졸업하겠습니다. 다른 환우, 가족 여러분들도

건강하고 행복하시기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