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우가족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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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취업] 꿈 있는 청년의 커피볶는 이야기 관리자 ㅣ 2015-06-04 10:21 ㅣ 32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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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대학생, 밤에는 바리스타 안녕하세요. 21살의 평범한 대학생이자 바리스타인 혈우 환우입니다. 저는 현재 대학에서 사회복지상담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바리스타가 되는 것을 꿈꿨기 때문에 대학보다는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는 데 관심이 많았습니다. 이미 고3 때 바리스타 2급 자격증을 땄고, 20살 때는 라떼아트와 바리스타 1급 자격증을 땄습니다. 그래서 학교도 남들보다 1년 늦은 21살에 들어왔습니다. 대학에 들어오기 전에는 커피전문점에서 1년간 일하며 카페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공부를 했습니다. 그러나 마냥 돈만 벌며 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커피가 좋아서 시작한 일이었지만, 어려서부터 많은 도움을 받은 사람으로서 저 또한 누군가를 도우며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TV에서 일본의 한 카페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 카페는 치매노인들을 고용하여 재활을 돕는 곳이었는데, 그걸 보면서 저도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특별한 카페를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저의 재능을 활용하여 사회에 도움이 되고자 대학에서 사회복지상담학을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생활은 정말 즐겁습니다. 다른 친구들과 두루 어울리고, 조장이 되어 발표를 도맡아 할 만큼 열심히 생활하고 있습니다. 또한 봉사활동 동 아리에 들어가 매주 복지시설을 찾아가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학교가 끝나면 저녁 7시부터 자정까지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사실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게 힘이 듭니다. 편하게 과제를 하고 여가를 즐기는 친구들을 보면 ‘아, 나만 바쁘구나…’라는 생각에 몸도 마음도 지치기도 합니다. 어머니께서는 이런 저를 보고 안타까워하시지만, 커피를 다루는 감각이 녹슬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에 쉴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주말에는 밀린 과제를 하고 친구들을 만나며 여가를 즐깁니다. 포기할 수 없었던 바리스타의 꿈 제가 처음으로 바리스타란 직업을 알게 된 것은 중학생 때 TV를 통해서였습니다.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던 중 바리스타가 라떼아트를 하는 걸 보게 되었습니다. 커피 위에 귀여운 그림을 그리는 바리스타를 보면서 저도 ‘이 다음에 내가 내린 커피를 멋지게 꾸며서 다른 사람들에게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바리스타를 하기에는 많은 제약이 있었습니다. 비싼 학원비에, 행여나 다치지나 않을까 걱정하시는 어머니의 반대가 있었습 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바리스타의 꿈을 포기한 적이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바리스타라는 꿈은 제가 너무나도 하고 싶고 이루고 싶어 하는 유일한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바리스타를 꿈꾼 끝에, 어머니께서도 드디어 저를 응원해주시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렇게 본격적으로 바리스타가 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학원에 가야 했는데, 사실 비싼 수강료 때문에 학원에 다닐 엄두도 못 냈습니다. 하루 빨리 아르바이를 해서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어머니께서 혈우재단과 상담을 하시던 중에 재단에서 취업교육비가 지원된다는 것을 아시고, 지원 신청을 하신 것이었습니다. 재단의 지원 덕분에 저는 지금까지 바리스타 1, 2급 자격증, 라떼아트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습니다. 돌아보면 어려운 집안 형편에 감히 시작할 수 없는 꿈이었는데, 재단의 도움으로 순조롭게 진행되었던 것 같습니다. 바리스타, 결코 쉽지만은 않아 바리스타 자격증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간혹 바리스타 자격증이 민간 자격증이라서 쉽게 취득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계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하지만 필기부터 실기시험에 이르기까지 정말 많은 노력을 해야만 합니다. 저도 처음 시험을 봤을 때는 어려웠습니다. 특히 1급 자격증을 딸 때는 이론 부분부터 어려워서 필기도 간신히 합격할 정도였습니다. 물론 실기도 만만치 않았는데, 꿈을 응원해주시는 어머니와 혈우재단에 고마움을 보여드리고 싶어 더욱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열심히 노력한 끝에 결실을 맺을 수 있었습니 다. 바리스타로 일을 하다보면 서비스직의 고충을 알게 됩니다. 간혹 술 취하신 분들이 시비를 걸기도 하고, 여럿이 와서 달랑 한 잔만 시키고 나가기도 하고… 이런 분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많습니다. 또한 오랫동안 서 있기 때문에 근무 초기에는 거의 이틀에 한 번 꼴로 다리가 아팠습니다. 팔꿈치도 자주 아팠습니다. 어쩔 때는 일을 하다 급하게 집으로 와서 주사를 맞고 다시 일하기도 했습니다. 조금만 무리하면 몸이 아프고 체력이 달리니 스스로 원망스러운 적도 있었지만, 점차 경력이 쌓이면서 노하우도 생기고 팔, 다리도 많이 튼튼해진 것 같습니다. 지금은 규칙적인 유지요법을 통해 별다른 어려움 없이 장시간 업무도 소화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카페를 운영하고파 저는 앞서 언급했듯이 미래에 지역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특별한 카페를 운영하고 싶습니다. 단순히 커피만 마시는 곳이 아니라 청소년과 가족을 대상으로 교육과 토론을 열기도 하고, 갈 곳 없는 청소년들에게는 쉴 곳이 되기도 하고, 멘토를 초청하여 강연을 열기도 하고, 영화를 상영하는 곳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카페를 운영하고 싶습니다. 특히 우리 환우들에게 일자리도 제공하고 싶습니다. 저는 바리스타인 듯 바리스타 아닌 바리스타가 되고 싶습니다. 로스팅, 유럽 자격증, 원두 구별 카페 창업 등, 저에게는 아직 이루고 싶고 해내야 할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언제나 도전중입니다. 그리고 저 자신만을 위하지 않고 이타적으로 살고자 하는 마음이 저를 앞으로 어떻게 변화시킬지 기대됩니다. 마지막으로 진로와 취업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환우 여러분께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혈우병은 우리의 약함입니다. 하지만 우리 곁에는 항상 약이 있고 혼자서도 주사를 맞을 수 있으니, 의지와 용기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고 싶은 일, 재능 있는 분야가 있다면 무엇이든 도전 해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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