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를 가지고 노력한다면 불가능한 일은 없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2013년도 지방직 공무원(일반토목9급) 공채에 합격한 오○○ 입니다.
자랑할만한 일을 이룬 것은 아니지만 졸업과 취업을 앞두고 제 또래에 제가 했던 고민을 하는 환우분들이 많을 것 같아 부끄럽지만 제 이야기를 할까합니다.

저는 수능 점수에 맞춰 들어간 지방의 한 국립대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했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은 주사를 맞아야하는 저였기에 사기업으로의 취직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그렇게 어영부영 3학년을 마치고 4학년이 되자 ‘뭘 하고 살아야할까?’ 장래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학원이다. 대학원에 가서 더 깊이 있는 공부를 하자.’ 대학원 진학을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도중에 대학원 진학은 내 적성에 맞지 않다고 판단되어 급하게 진로를 수정했습니다. ‘공무원이 되자. 공무원이 되어 큰돈은 아니지만 부족하지 않게 살자.’ 마침 휴학 중 사무자동화산업기사와 토목기사 자격증을 따뒀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진로를 수정할 수 있었습니다.

공무원이 되겠다고 결심한 순간부터 부리나케 인터넷을 뒤적이며 공무원 시험에 대한 정보를 모았습니다. 먼저 언제 시험이고 어떤 과목을 시험 보며 평균 공부 기간은 얼마인지. 그리고 구체적으로 어떤 강사와 어떤 책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지 어떻게 공부할 것인지. 결과는 모두가 아는 것처럼 노량진 학원가에서 스터디를 하며 공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었습니다. 하지만 일주일에 두 번 주사를 맞아야하고 집에서 그만한 지원을 해줄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집에서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넷 강의는 혈우재단의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했습니다. 유명한 학원에서 공통과목인 국어 국사 영어 강의를 수강했고 강사가 별로 없는 전공은 고민 없이 에듀피디라는 사이트를 이용했습니다.

처음엔 집에서 공부했는데 갈수록 의지가 약해지고 집중이 되지 않아 독서실을 다녀야겠다는 필요를 느꼈습니다. 고민하던 끝에 우연히 독서실 야간총무 모집 공고를 봤고 집에서 약 30분 정도 떨어진 독서실에 야간 총무로 들어갔습니다. 저녁 늦은 시간이고 길도 멀어서 부모님께서 걱정하셨지만 공부를 하며 운동 할 시간이 적은 저에게는 최적의 아르바이트였습니다. 저는 새벽 두시까지 공부시켜주면서 돈을 주는 아르바이트를 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꾸준히 9개월간 공부했습니다. 결과는 목표로 하던 지방직에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합격했습니다.

기회는 준비된 사람에게 찾아옵니다. 제가 맞은 점수는 작년 커트라인과 비슷했지만 제가 선택한 지역의 합격자 수는 미달인 상태였습니다. 제가 선택한 도가 유례없이 많은 사람을 뽑은 탓이었습니다. 혹시 대학 졸업을 앞두고 취업을 준비하시는 환우분들이 있다면 부족한 제가 감히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가능한 직장을 생각하십시오. 환우의 입장에서 토목시공회사는 저에게 불가능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선택의 여지가 사라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설계회사 대학원 제3의 진로중 공무원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목표를 잡았다면 언제가 됐건 끝까지 도전하십시오. 우린 신에게 2년을 선물로 받았기 때문에 급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됩니다. 저는 지금 군청에서 수습기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대로 이 생활에 만족한다면 평생 군(郡)에서 인생이 끝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도청으로 가거나 7급 시험을 재도전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목표를 가지고 노력한다면 불가능한 일이 없을 줄 믿습니다. 취업준비생들 힘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