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들이 오래 살지 못하는 이유

보통 한 나라의 임금은 당대 최고의 의식주와 함께 의료 서비스까지 제공받게 마련인데요.
조선의 왕들은 이런 혜택에도 불구하고 하나 이상의 질병을 앓았고, 수명도 만족할 만큼 길지 못했습니다.

대학교수 연구로는 조선시대 환관 평균수명은 70세. 양반은 50대 초중반이었다고 합니다.
조선의 역대 왕 27명의 평균 수명은 47세였으니 양반보다도 수명이 짧았습니다.

어째서 왕들은 일찍 죽었던 것일까요? 그 이유를 알기 위해 왕들의 생활습관을 확인해보겠습니다.

하루 다섯 끼를 먹은 왕들

첫 번째로 거론되는 것이 왕들의 식생활입니다. 왕은 기본적으로 하루 5끼를 먹었습니다.

●초조반(자릿조반)

아침 7시 전에 먹고, 주로 미음이나 타락죽 같은 유동식을 먹었습니다.

●아침상

아침 10시쯤 먹는 푸짐한 12첩 반상입니다. 백반이나 홍반(팥물로 만든 쌀밥)에 국, 찌개, 김치, 장, 찜 등의 기본 밑반찬과 12가지 반찬, 전골도 딸려 나왔습니다.

●낮것상

점심에 먹는 간식으로 국수나 장국, 다과가 올라왔습니다.

●저녁상

오후 5시쯤 나오는 상으로 아침상과 같은 12첩 반상으로 나옵니다.

●야참

밤에 나오는 것으로 약과나 수정과, 식혜나 죽 같은 간단한 요깃거리가 나왔습니다.

이처럼 조선의 왕들의 식사는

한마디로 영양과잉이었습니다.

움직이지 않는 왕들

두 번째는 운동습관이었습니다.
조선 초기에는 사냥이나 격구 등 야외에서 하는 활동하는 취미를 가진 왕들이 많았는데요. 그러나 조선 후기로 갈수록 이와 같은 활동들이 줄어들게 됩니다.

그 이유로 군약신강(君弱臣强), 혹은 군신공치(君臣共治)라 불리었던 정치 상황 때문이었습니다. 신하의 힘이 왕권을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자 왕의 행보가 위축되었던 것입니다.

사냥은 동원되는 인력과 물자가 상당하기에 자주 나갈 수 없다지만, 격구의 경우는 주자학의 이념과 어긋난다는 이유로 배척받았습니다.

이렇게 활동의 제약이 있는 상황에서 왕의 생활이란 완전 자동화된 삶이었습니다. 몇 발짝만 걷더라도 연(輦, 임금의 가마)에 올라탔고, 발을 씻어주는 궁녀가 나타나니 허리를 굽힐 일도 드물었습니다.

조선의 왕들은 영양과잉에다가 운동량 마저 절대 부족의 상태가 된 것입니다.

왕의 여자는 너무 많다!

세 번째는 왕의 수많은 여자들...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요?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

네 번째는 지나친 스트레스.
예로부터 임금은 1만 가지 일을 챙겨봐야 한다고 할 정도로 업무가 방대했습니다. 과도한 업무를 소화한다는 건 엄청난 스트레스였겠죠.

조선 왕들의 건강은 지금의 사람들이 앓고 있는 성인병의 발병원인과 매우 비슷합니다.

한 나라를 다스리는 왕의 인생도 그렇게 순탄치 못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