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김찬송

Q.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대구경북지회 대의원 김찬송 입니다.

Q. 혈우병을 인지하시고 난 뒤 힘들었던 경험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세요.

아무래도 학창시절이 제일 힘들었습니다. 예방요법이 지금처럼 알려지지 않은 시대였고 조심성도 떨어지고 출혈 시 대처법도 모르고 근육은 약해 출혈이 발생하면 지혈도 어려웠기에 출혈이 호발 하였습니다.

또한 얼굴에 점 하나만 있어도 놀리는 학창시절, 혈우병이라는 병 때문에 저는 일반 다른 친구들에게 이질감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혈우병을 부끄럽게 생각했고 몸도 힘들었지만 마음도 같이 힘들었습니다.

Q. 통증이나 출혈을 잘 이겨낸 에피소드가 있으면 소개해 주세요.

예방요법을 알고 실천까지 하고 나서야 삶의 질이 향상되었고, 수술을 하고 나서부터는 출혈 빈도도 감소하고 관절 가동범위도 소폭 상승해 제 삶의 질을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Q. 예방요법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시기는요?

예방요법은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의 최은진 교수님과 제 주변 형들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분들에게 너무 감사합니다.

Q. 어떤 직업을 가지고 계신지요? 맡은 업무를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현재 대구보훈병원에서 수술실 간호사로 일하고 있고, 주로 정형외과 수술을 하고 있습니다.

Q. 의료계 종사자로서 이 분야에 취업을 원하는 혈우가족들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학교를 졸업한지 벌써 10년이 다 돼 가다보니 세상이 많이 바뀌었고 요즘엔 어떤 준비를 해야 할 지 최신 경향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말씀 드리고 싶은 건 평소 아픈 사람을 도와주고 싶은 선한 마음을 잘 간직하고 있는 분들이 도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보수가 생각만큼 많지는 않고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든 순간이 자주 오는데 그럴 때마다 환자를 위하는 마음이 작용한다면 간호사 업무를 보람차게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Q. 현재 종사하시는 직업으로 인한 출혈 위험은 없으신가요?

출혈 위험은 있습니다. 장시간 서 있거나 환자나 무거운 무게의 물건 등을 들 일이 많은데 시간이 흐르고 경력이 쌓일수록 요령이 생겨서 지금은 괜찮습니다.

Q. 일에 종사하시면서 보람을 느낀 건 언제인가요?

병원의 정형외과 쪽에 있다 보니 저처럼 퇴행성 관절염을 오래 앓아 와서 관절에 변형이 많이 오고 관절 가동범위도 얼마 나오지 않으며 주로 통증이 심한 환자를 많이 보게 됩니다. 환자가 수술을 마치거나 퇴원 후 관절을 올곧게 폈다 굽혔다 할 수 있게 되거나 건강하게 나가 실 때마다 보람을 느낍니다.

Q. 평소 출혈 관리는 어떻게 하시나요? 꾸준히 하시는 운동이 있으시거나 체중관리 방법을 추천해 주세요.

지금 실천 중인 출혈 관리를 꼽으라고 하면 예방요법입니다. 저는 직장에서도 집에서도 심지어 놀러갈 때도 응고인자제제를 언제라도 손이 닿는 곳에 두고 가져오기 쉬운 환경으로 만들어 놓습니다. 체중관리의 경우 간헐적 단식을 하고 있습니다. 20시간 동안 공복을 유지하고 탄수화물은 자제하며 단당류(탄수화물의 기본 단위체로 포도당, 과당, 갈락토스 등이 있다), 정제당(원료당을 공장에서 정제한 것. 설탕 등)은 어떻게든 섭취를 피하고 있습니다.

Q. 최근 푹 빠진 취미활동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취미는 아니지만 길고양이한테 간택 당해서 키우고 있습니다. 요즘 제 행복 중 하나입니다. 고양이 키워보세요~.

또 다른 취미는 ‘맛집 부수기?’라고 해야 할까요? 지역마다 유명한 특산물이 있으면 방문해 먹어보고, 계절별로 나온 신선한 제철 음식 먹기를 좋아합니다.

Q. 길고양이는 어떻게 기르게 되셨나요?

외출하고 집에 들어가는 길에 마르고 더럽고 몸 군데군데 본드가 묻어있는, 누가 봐도 방치된 아기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집에 가서 ‘깨끗하게 씻기고 밥만 먹여서 다시 보내줘야지’라고 생각하고 잠깐 데리고 왔는데 한번 사람 손을 탄 고양이는 다른 고양이들한테 공격당한다고 하더라고요. 입양할 사람을 수소문해봤지만, 키우겠다는 사람이 없어 제가 키우게 됐습니다. 몰랐는데 고양이 알레르기가 심하게 있었지만 약을 상비해두고 탈감작요법(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정해진 기간 동안에 아주 작은 용량부터 시간 간격을 두고 투여하는 방법, 편집자)으로 지금은 많이 좋아져서 무리 없이 키우고 있고 요즘 제 행복입니다. 고양이 이름은 제 옆에 껌딱지 처럼 딱 붙어있어서 ‘딱지’입니다.

Q.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국내외 휴가지를 소개해 주세요.

여름철 특히 대구가 덥다고 알고 계시지만 그럴수록 이열치열이라는 말처럼 대구를 추천합니다. 국외를 꼽자면 베트남 나트랑이 너무 좋았습니다.

Q. 나트랑 여행이 궁금합니다.

3일 이내 출항 항공편의 조건으로 특가로 떠서 즉흥적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호화롭게 먹고 놀고 왔는데 항공권, 숙소 등을 포함해 사용한 총 경비가 50만 원도 채 나오지 않아 너무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