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환우

Q. 취업에 성공하신 것을 축하합니다. 자기소개와 담당하는 직무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DL E&C 회계팀에서 사원으로 일하고 있는 이주호라고 합니다. 현재 팀 내에서 해외결산파트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회사의 해외 토목 및 플랜트 사업을 지원하고 그와 관련된 회계 결산 업무가 주를 이룹니다.

Q. 건설회사라면 체력적인 부분이 뒷받침돼야 할 것 같습니다. 또 대학시절 전공과 관련 있는 분야인가요. 아니면 회사의 비전이나 근무 환경 등을 고려하셨나요.

현장에서 관리직 등으로 일하는 경우 아무래도 일반적인 회사원들보다는 업무 강도가 센 편입니다. 다만 저의 경우에는 본사에서 일하고 있기에 일반적인 사무직 업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아직까지는 체력적으로 크게 부담을 느끼고 있지는 않습니다.

처음부터 건설회사를 생각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전공과도 연관성이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대학 졸업 이후에 세무사 시험 공부를 하였고, 시험에 합격하진 못하였지만 시험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회계팀에 입사할 수 있었습니다. 회사를 지원할 때에는 급여 수준이나 회사의 문화, 또 집에서 얼마나 가까운지 등을 주로 살폈습니다.

Q. 대학 졸업 후 취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과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취업 준비생이라는 신분 자체가 다소 불안정하다보니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특히 잘 본 것 같은 면접에서 탈락 소식을 들었을 때는 꽤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탈락에 슬퍼하기보단 매일 조금씩이라도 앞으로 나아가고자 노력했습니다. 취업 준비에만 몰입하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친구들과 만나 놀면서 머리를 쉬게 해주기도 하고 규칙적으로 운동도 하며 자기 자신을 잘 가꾸는 것이 중요하다 느꼈습니다.

Q. 혈우가족들에게는 건강 문제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셨나요?

예방요법을 잘 지키고, 과식을 피하는 것 두 가지를 최대한 유념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저와 같은 중증 혈우병 환자들에게는 예방요법을 잘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어려서부터 발목 관절이 좋지 않아 두 번의 관절경 수술을 했는데, 체중을 잘 관리할수록 발목에도 무리가 가지 않는 것 같아 늘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려 노력 중입니다.

Q. 특별히 추천해 주실만한 운동이나 음식, 생활습관을 소개해 주세요.

대학생 때는 방학을 활용해 체육센터에서 수영 강습을 열심히 받았고, 직장인이 된 이후에는 주로 실내 자전거를 타며 체력을 늘리고자 노력 중입니다. 또한 식사 이후 3시간 안에는 눕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식사 이후 짧은 시간 내에 누울 경우 소화가 잘 되지 않아 속이 더부룩하고, 체중 증가로도 이어진다고 하더라구요. 혈우가족 여러분들 중에서도 저처럼 관절이 좋지 않은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시간이 없어 운동을 하기 어렵다면, 식이요법을 통해 체중을 잘 관리하여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Q. 서류전형에서 합격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요. 특히 어떤 스펙들을 쌓으셨나요?

아무래도 세무사 시험 공부를 했다보니 회계와 세무 관련된 기본적인 지식들은 가지고 있었던 것이 서류전형에서는 좋은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해외연수 경험은 없지만 여행을 좋아해 해외여행을 많이 다녔던 점을 자기소개서에 녹여내고자 하였습니다. 이 점을 눈여겨 본 면접관 분들이 면접 시에 관련 질문을 많이 주시기도 했습니다. 또한 취업 준비생들이 주로 갖고 있는 토익 점수와 토익 스피킹 점수 등도 어느 정도 구비하기 위해 학원을 잠시 다니기도 하였습니다. 해당 시험 점수가 있다고 크게 어필이 되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다른 경쟁자들에게 뒤쳐지지 않고자 시험에 응시하였습니다. 이외에 별다른 자격증이나 스펙은 구비하지 않았습니다.

Q. 서류와 스펙, 면접 중 어떤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면접을 준비하는 자신만의 노하우는 무엇인가요?

결국 면접에 합격해야 최종 합격할 수 있는 만큼 면접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면접을 준비하며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를 자제하는 것이었습니다. 면접이라는 자리가 짧은 시간 안에 자기 자신을 어필해야 하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작은 일도 부풀려 말하게 되고 그런 것들이 쌓여 면접관에게 부자연스럽고 인위적인 느낌을 주게 됩니다. 과장된 말과 행동을 하기보단 최대한 자연스럽게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려 하였고, 면접 분위기도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Q. 면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질문이나 당황했던 순간이 있었나요?

회계 지식과 관련된 질문을 받았는데, 순간 머릿속이 하얘져 답변을 잘 하지 못했던 순간이 가장 당황스러웠습니다. 다만 억지로 아는 체하기보다는 그냥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잘 모르겠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합격한 이후 알게 되었는데, 오히려 그러한 모습이 면접관 분들에게 솔직하고, 좋게 보였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Q. 취업 후 직장인으로서 이전과 어떤 부분이 바뀌었나요.

취업 이후 가장 달라진 점은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는 것입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시기에는 늦게 자는 날도 많고, 그러다보니 하루를 늦게 시작하는 날이 많았습니다. 취업 이후에는 하루를 일찍 시작하니 하루를 더 알차게 채워가는 느낌입니다. 규칙적인 생활 패턴을 갖게 되니 육체적, 정신적으로 전보다 건강해진 느낌도 들고, 출혈 빈도도 전보다 오히려 줄어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Q. 일을 통해 이루고 싶은 자신의 꿈과 비전은 무엇인가요?

사실 아직은 일에 어느 정도 적응하는 단계이기에 일을 통해 이루고 싶은 구체적인 꿈은 구상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앞으로도 지금처럼 주위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며 하루하루 건강하게 살아가고 싶습니다. 회사 내에서는 한 가지 일만 오래 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팀에서 골고루 일해보고 싶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산업군에서도 일해보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Q. 취업을 준비 중인 혈우가족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노하우와 응원 메시지가 있다면?

회사의 입사 전형은 함께 일할 사람을 찾는 과정이기 때문에 대단한 스펙의 매우 뛰어난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보다는 어느 정도 조직 내에서 잘 융화되고 어우러질 수 있는 사람에게 더 기회가 열릴 것이라 생각합니다. 늘 조급하지 말고 매일을 알차게 잘 채워가다 보면 머지않아 좋은 결과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해드리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건강이 가장 중요합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건강 관리는 소홀해지기 쉬운데, 짧지 않은 레이스이기에 항상 식사 잘 챙겨 드시고, 건강 관리에 유념하셔서 좋은 결과 얻으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