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의사는 의술의 갈고 닦음을 꾸준히 한다. 심사숙고하여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다.(醫者 不殆硏究 深思熟考 勿爲失數之至)

② 의사는 환자의 조건이나 빈부고하로 차별하지 않는다. 진료에 정성과 최선을 다한다.(醫員 夫患者 何條件貧富高下 莫論 無 次別待遇 診療最善 誠實爲主)

③ 의술은 인술이다. 은혜로 베풀며 축재의 상술로 삼지 않는다.(醫術 仁術也 慈惠濟 象 非商道 勿把蓄財之道)

④ 의사의 길은 정직함이다. 진료를 통해 알게 된 병과 관련한 환자의 부끄러운 내용을 발설하지 않는다.(醫道 正直診療中 病 原因愆過 秘密保障 一切他方 不許發說)

⑤ 의사는 모든 사람의 존경을 받아야 한다. 누구에게든 정성으로 대하고 교만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 치료를 빙자하여 다른 이익을 취하지 않는다.(醫學者 世間之尊敬人 恒時 以聖心對人 不爲驕慢 治療憑藉 不許 他方利用)

“의사에게 역사 지식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이유를 말씀해 주십시오.” 

2015학년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정시 일반전형 다중미니면접에 나온 문제 였습니다. 

의학은 역사이고, 의술은 인격이라는 숨은 의미를 아는지 묻는 문제라 생각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의술과 인성교육은 항상 동행해 왔습니다. 의사의 기본 덕목이자 윤리지침 격인 히포크라테스 선서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런데 히포크라테스 선서와 비슷한 내용이 우리 역사에도 있다면 놀랍지 않을까요? 실제로 존재합니다. 조선 전기의 문신인 이석형2)(李石 亨,1415~1477)이 세조(재위 1455~1468) 때, 대사헌으로 재직하던 1461년, 조선의 히포크라테스 선언문이라 할 수 있는 의원정심규제(醫員正心規制) 를 제정, 전국에 훈시했습니다. 이 규정에는 당시 의원들의 그릇된 도덕관을 걱정하던 세종대왕의 깊은 뜻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마치 요즘 쓴 내용 같죠? 시대를 초월하는 훌륭한 내용입니다. 우리 환우들이 오늘날 ‘가슴 따뜻한’ 치료를 받으며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것도 의원정심규제의 유산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Q1. 역사작가로서 행복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A1. 역사의 기발한 내용을 대중에 널리 알리는 기쁨입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의 크고 작은 이야기 를 발굴, 재해석하는 일이 즐겁습니다. 주위로부터 감사, 격려 전화를 받기도 합니다.

Q2. 역사작가로서 나만의 색깔은 무엇일까요?

A2. 사실 못지않게 해석도 매우 중요합니다. 사실은 변할 수 없지만, 역사의 평가는 보는 이에 따라, 시대에 따라 변할 수 있습니다. 사실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글을 써나가고 싶습니다.

Q3. 환우 여러분에게 전하는 조언 한 말씀을 부탁드려요.

A3. 사람에게는 강점과 약점이 있습니다. 비교 우위에 있는 부분을 키우면 경쟁력 있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삶 속에서 항상 긍정을 찾는 ‘마음 부자'가 되어보세요!